2010년 4월 22일 목요일

流言蜚語

세간에 떠도는 근거 없는 소문을 유언비어(流言蜚語)라 한다. 그런 유언비어가 떠돌게 되는 원인은 두 가지로, 하나는 정치적 폭력에 의해 언로(言路)가 막혀 있을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정당성을 공적(公的)으로 확보하지 못한 집단, 또는 개인이 자기를 드러내지 않고 상대를 공격하는 비열한 수단인 경우이다.

하지만 그 어느 편도 내용이 진술보다는 퍼뜨린 자, 또는 조직한 자의 주관과 목적에 더 충실하게 되어 있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정의감에 의해서든, 사적(私的)인 이익을 위해서든, 또는 정치적 폭력이 두려워서이건, 자기를 드러내면 금세 그 목적이 탄로 날까 두려워서이건, 그 근원이 뚜렷하지 않은 이상 진실 여부에 대한 토론이나 비판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자면, 듣는 사람이 좀 이상하게 느껴져도 전하는 사람 또한 <들었을 뿐>이기 때문에 따져 물을 수가 없게 된다.

 

그러므로 슬기로운 사람은 유언비어를 들어도 전하지 않는다. 진실은 확인할 길이 없고, 꾸며댄 자나 퍼뜨린 자의 주관과 목적만 되풀이 강조되는 그런 종류의 뜬소문을 다시 전하는 것은, 잘해야 용기 없는 정의(正義)가 주관(主觀)에 뇌동(雷同)하는 것이 되고 자칫하면 악당을 쓰러뜨리기 위한 다른 악당의 계교를 도와주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매한 민중들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자가증폭(自家增幅)의 속성은 선동력으로까지 커져 어쭙잖은 기폭제(起爆劑)로도 강력한 권력집단의 몰락을 가져오는 경우가 있기도 한 까닭이다.


이문열삼국지 중에 나오는 내용이라는데.. 요즘같이 혼란한 세상, 인터넷이 만들어 낸 쓰레기정보속에서 가끔씩 드는 생각과 너무 비슷하길래..

 

 

댓글 없음:

댓글 쓰기